
솔직히 저는 이대서울병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 '스마트 병원'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 조승우가 피아노를 치던 그 병원이 바로 제가 몇 년간 지인들 병간호를 다니며 구석구석 알게 된 이대서울병원이라는 걸 알고는 묘한 감회가 들더라고요. 췌장 수술, 자궁암, 편도 수술까지 정말 이곳과 인연이 많았던 저로서는 이 병원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실제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본 이대서울병원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이대서울병원의 실체
이대서울병원은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새 병원으로, 2019년에 개원했습니다.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 신성한(조승우 분)이 피아노를 치던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됐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증외상센터', '의사요한' 등 수많은 메디컬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제가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가장 놀랐던 건 건물 자체의 규모와 시스템이었습니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병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점부터 편했죠. 실제로 저는 한겨울에 지인 병간호를 하러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데, 외부로 나가지 않고 지하철역에서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몸소 느꼈습니다.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전 병실이 1~2인실로 구성된 '스마트 병원'입니다. 여기서 스마트 병원이란 단순히 전자 차트를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환자의 동선과 진료 과정 전체를 디지털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는 병원을 뜻합니다. 실제로 병원 내부에는 키오스크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모바일 앱으로 진료 예약부터 수납, 검사 결과 확인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모든 사람에게 편한 건 아니더라고요. 저희 어머니 같은 고령층은 키오스크 앞에서 한참을 헤매셨습니다. 다행히 병원 측에서 '키오스크 도우미'를 상시 배치해 두어서 어르신들이 큰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가끔 불편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3인실·4인실 없는 병원의 명암
이대서울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 최초로 3인실, 4인실이 완전히 사라질 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병실 구조 개편'이란 기존 대학병원들이 운영하던 2인실로 전환한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환자 한 명당 공간이 넓어지고, 감염 예방과 사생활 보호가 강화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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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실 위주로 운영도 하다 보니 입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병실료 부담이 다소 큰 편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이대서울병원의 평균 입원 대기 기간은 약 3~7일 정도 됩니다. 지인의 췌장 수술 병간호를 할 때 이 시스템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2인실이었는데, 각 침대마다 개별 커튼과 TV, 화장실이 있어서 환자분도, 옆 침대 보호자인 저도 서로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다른 병원 6인실에서 병간호했을 때는 밤에 화장실 가기도 조심스럽고, 환자가 통증으로 신음하면 다른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지금은 3~4인실 개선이 되어 많은 환자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잘 지냅니다.
정도로, 일반 대학병원보다 다소 긴 편입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가 겪은 또 다른 문제는 간호 인력의 응대였습니다. 시스템은 효율적이지만, 정작 환자와 직접 소통하는 간호사분들의 응대가 다소 기계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업무 과중 때문이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좀 더 따뜻하게 대해주시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죠.
실제 이용해 보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
이대서울병원은 분명 시설 면에서는 최고 수준입니다. 대동맥 질환 치료로 유명하고, 장례식장 시설도 잘 갖춰져 있으며,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훌륭합니다. 저는 병간호하며 병원 내 카페와 편의점을 수도 없이 이용했는데,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덕분에 밤늦게도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세 번의 병간호를 하며 느낀 개선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첫째는 진료 대기 시간 관리입니다.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특정 진료과(특히 외과, 정형외과)의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예약 시간보다 1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었죠.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 실시간 알림을 주거나, 예상 시간을 더 정확히 안내해 주는 시스템 보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둘째는 환자-의료진 간 소통의 온도입니다. 대형 스마트 병원을 지향하다 보니 시스템은 효율적이지만, 정작 환자가 궁금한 걸 물어볼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간호사분들도 바쁘셔서 세세한 질문에 답변해 주시기 어려워 보였고, 의사 선생님과는 회진 시간 외에는 만나기 힘들었죠. 환자 중심 병원을 표방한다면, 시스템 효율만큼 인적 서비스의 온도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보호자 숙박 시설입니다. 환자를 위한 시설은 훌륭하지만, 보호자가 밤새 간호할 때 불편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2인실의 경우 보호자용 간이침대가 있긴 하지만, 성인 남성이 자기엔 다소 불편한 크기였고, 보호자용 샤워 시설도 부족했습니다. 장기 입원 환자의 경우 보호자도 사실상 병원에서 생활하는 셈인데, 이들을 위한 배려가 조금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대서울병원은 감염 예방과 환자 안전 면에서는 확실히 뛰어납니다. 2023년 병원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고, 특히 중증 환자 치료 성과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출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저 역시 지인들이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이곳 의료진의 실력을 믿게 되었습니다.
제가 몇 년간 이대서울병원을 드나들며 느낀 건, 이곳이 "완벽한 병원"은 아니지만 "환자를 위해 계속 발전하려는 병원"이라는 점입니다. 시스템은 앞서 가지만 사람의 온기는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죠. 만약 여러분이 이곳에서 치료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시설과 의료 실력은 믿되, 의료진과의 소통은 적극적으로 요청하시길 권합니다. 질문이 있으면 주저 없이 물어보고, 불편한 점은 환자의견함을 통해 전달하세요. 그래야 병원도, 우리도 함께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